계모임 곗돈을 블록체인 장부에 올리면 계주가 들고 사라지는 일이 없어질까요?

· 고친 날 · 쓰임새

곗돈을 블록체인 장부에 올리면 계주가 사라지는 일이 없어질까요?

돈 흐름은 모두가 보게 되지만, 안 내는 사람까지 막지는 못해요

계원들이 곗돈을 냄

누가 냈는지 모두가 봄

약속 프로그램이 보관

순번과 규칙을 미리 적어 둠

그달 순번에게 지급

계주 통장을 거치지 않음

다음 달 곗돈

안 내면 장부가 억지로 못 걷음

이해를 돕는 그림이에요. WeTrust가 공개한 계 프로그램 코드, 금융위원회 자료(2019년 6월 12일), 기사들을 2026년 9월 29일에 확인해 그렸어요.

곗돈과 장부가 계주 한 사람에게 몰리는 문제는 줄일 수 있어요. 하지만 계원이 돈을 안 내고 빠지는 문제는 블록체인도 못 막아요.

계 파동은 지금도 일어나나요?

네. 2026년 2월 2일 뉴스1 기사에 따르면 한국 부산 동래경찰서가 60대 계주를 사기·횡령 혐의로 수사하고 있어요. 이 계는 15년 넘게 이어졌고, 2025년 4월부터 곗돈 지급이 멈췄대요. 피해자는 30여 명에서 100여 명, 피해액은 수십억 원(한국 돈)에서 200억 원대로 추산됐어요.

2023년 5월 5일 이데일리 기사에는 경북 경주 어촌마을의 40억 원대 사건이 나와요. 피해자 40여 명이 20여 년 전부터 매달 100만~200만 원씩 계주에게 맡겼대요. 경찰은 계주가 곗돈을 마음대로 쓰고 돌려막기를 하다 잠적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어요.

돈을 되찾거나 처벌하기도 쉽지 않아요. 2026년 5월 22일 로톡뉴스 기사에 나온 서울 사건은 피해 규모가 60억 원인데, 검찰에 넘어간 피해액은 약 3억 원이었어요. 사기죄는 돈을 받을 때부터 갚을 뜻이나 능력이 없었다는 걸 증명해야 해서요.

세 사건 모두 곗돈이 계주 한 사람에게 모였어요.

블록체인 장부로 하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블록체인(여럿이 같이 들고 있는 장부)은 곗돈 장부를 계원 모두가 한 부씩 나눠 드는 것과 비슷해요. 한 사람이 자기 장부만 고쳐도 다른 장부와 안 맞아서 바로 드러나요. 한 번 적힌 기록은 뒤에 고치기 어렵고, 누구나 휴대폰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여기에 스마트 컨트랙트(미리 적어 둔 약속대로 스스로 돈을 옮기는 프로그램)를 붙여요. "10명이 매달 10만 원, 1번부터 10번 순서"처럼 규칙을 처음에 적어 둬요. 그러면 모인 돈이 계주 통장을 거치지 않고 그달 순번에게 바로 가요.

실제로 해 본 곳이 있나요?

해외에는 있어요. 미국 회사 WeTrust는 2017년 2월 22일 자기 블로그에, 돌아가며 목돈을 타는 모임(영어로 ROSCA, 한국의 계와 비슷)을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올린 첫 시험판을 냈다고 알렸어요. 쓰려면 이더리움 코인 지갑과, 그 지갑을 다룰 수 있는 브라우저(예: 확장 프로그램 MetaMask)를 따로 갖춰야 했어요.

이 회사가 공개한 계 프로그램 코드를 보면, 순번은 "가장 적게 받겠다는 사람", "무작위", "미리 정한 순서" 가운데 고를 수 있어요. 곗돈을 다 안 낸 채 목돈을 탄 사람은 밀린 돈을 채울 때까지(또는 계가 끝날 때까지) 돈을 빼지 못하게 막아요. 프로그램에 든 돈이 모자라면 "다 못 줌"이라는 기록을 남겨요.

코드에는 비상 장치도 있어요. 큰 결함이 발견되면 WeTrust 계정이 장치를 열고, 계 운영자가 작동시키면 운영자가 돈을 모두 꺼내 장부 밖에서 나눠 주게 돼 있어요. 계 프로그램 코드(ROSCA.sol)를 마지막으로 고친 날은 2018년 1월 9일이에요. 저장소에 마지막으로 올라온 수정은 2019년 4월 30일인데, 설정 파일만 바꾼 거예요. 2026년 9월 29일에는 회사 누리집과 서비스 주소가 열리지 않았어요. 공식 종료 발표는 찾지 못했어요.

나이지리아 방송 Channels TV 누리집의 협찬 글(2021년 7월 28일)은 넣은 돈을 다른 사람이 다 받은 뒤에야 빼게 한 에수수(서아프리카의 돌아가며 목돈을 타는 모임) 블록체인 서비스 Xend Finance를 회사 쪽 설명으로 소개했어요.

한국에는 블록체인이 아닌 앱을 내려던 곳이 있었어요. 한국 금융위원회는 2019년 6월 12일 코나아이의 계모임 서비스를 한국의 혁신금융서비스(규제를 잠시 풀어 시험하게 해 주는 제도)로 지정했어요. 계원이 그달 순번에게 직접 송금하면 그 기록이 다른 계원에게 공유되는 방식으로, 2019년 11월 출시 예정이라고 했어요. 블록체인 없이도 "모두가 보는 기록"을 만들려 한 예예요. 실제로 출시돼 얼마나 쓰였는지는 공개 자료로 확인하지 못했어요.

블록체인이 못 푸는 건 무엇인가요?

돈을 안 내는 사람은 못 막아요. 장부는 "안 냈다"를 모두에게 보여 줄 뿐이에요. 앞 순번으로 목돈을 탄 사람이 빠지면 뒤 순번이 손해를 봐요. 에수수 서비스처럼 돈을 오래 묶어 두면 이 구멍은 줄지만, 목돈을 먼저 쓰는 계의 장점도 줄어요.

처음 적는 내용이 틀리면 틀린 채로 남아요. 지갑 주소의 주인이 정말 그 계원인지는 장부 밖에서 확인해야 해요. 코드에 결함이 있을 수도 있어서, WeTrust도 운영 쪽이 켜는 비상 장치를 따로 뒀어요.

법 문제도 있어요. 파이낸셜뉴스(뉴스1, 2019년 6월 12일) 기사에 따르면 코나아이는 개인끼리 곗돈을 주고받는 앱이 한국 대부업법(대부중개업 등록 등)에 막히지 않도록 특례를 신청했어요. 금융위원회는 2년 동안 이용자 최대 2,000명, 1인당 월 50만 원까지로 범위를 정해 허용했어요. 곗돈을 코인으로 모으면 어떤 법이 걸리는지는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했어요. 사고가 나서 돈을 되찾는 일은 여전히 경찰과 법원의 몫이에요.

사슬코인이라고도 부르는 사슬이 어떤 블록체인인지는 사슬 기본 정보에, 거래 장부를 누가 어떻게 적는지는 사슬은 장부가 두 개?에 있어요.

참고한 곳


기사 3건, WeTrust 블로그 글 2건과 공개 코드, Channels TV 협찬 글, 금융위원회 자료와 기사 2건, 사슬 공식 탐색기와 CoinMarketCap 소개를 2026년 9월 29일에 직접 열어 확인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