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복권 추첨을 블록체인에 올리면 조작을 못 할까요? 검증 가능한 추첨의 원리와 한계
추첨을 블록체인에 올리면 조작을 못 하나요?
못 없애지만, 숨기기는 어려워져요. 먼저 봉인하고 누구나 다시 계산하게 하면요
먼저 봉인
규칙과 비밀 숫자의 지문을 장부에
응모 마감
명단도 장부에 남김
나중 숫자
주최 측이 미리 알 수 없는 숫자
누구나 다시 계산
같은 답이 나오는지 확인
조작을 아예 없애지는 못해요. 대신 숨기기 어렵게 만들 수 있어요. 뽑기 전에 규칙과 숫자를 먼저 봉인하고, 뽑은 뒤 누구나 같은 계산을 다시 해 보게 하는 방식이에요.
사슬(SASEUL)을 만든 회사가 9월 복권 행사에서 "검증 가능한 난수"를 소개한 소식은 APLA 2026 복권 행사 글에 있어요. 그 난수를 어떤 방식으로 확인하게 하는지는 공개 자료에서 찾지 못했어요.
추첨은 지금 무엇이 문제인가요?
뽑는 쪽만 과정을 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온라인 추첨은 참여자가 과정을 볼 수 없는데, 주최 측은 참여자 정보를 볼 수 있어요. 한국 통신사 KT가 2021년 5월 자사 소개 글에서 짚은 문제예요.
공 추첨도 의심을 받아요. 동아일보(2024년 11월 25일) 기사에 따르면 로또 당첨이 조작됐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자, 한국의 복권 수탁사업자 동행복권은 의혹을 풀려고 평소의 5배인 참관인 100명 앞에서 공개 추첨을 했어요. 추첨 공은 경찰관 앞에서 봉인을 풀고 무게를 재요. 동행복권 관계자는 무작위로 뽑도록 설계돼 있어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밝혔어요.
해외에서는 실제로 조작이 드러난 사건도 있어요. 1980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복권 추첨에서는 무게를 바꾼 공이 쓰였다고 Cloudflare가 2019년 글에서 소개했어요. 2017년 8월에는 미국 여러 주의 복권 추첨 프로그램을 관리하던 협회(MUSL)의 전 보안 책임자가 징역 25년을 받았어요. 추첨 프로그램 코드를 몰래 고쳐 당첨 번호를 미리 알아낸 사건이에요.
블록체인으로 하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먼저 봉인해요. 추첨 규칙과 주최 측 비밀 숫자의 지문을 응모를 받기 전에 블록체인(여럿이 같이 들고 있는 장부)에 적어요. 응모가 마감되면 응모자 명단의 지문도 추첨 숫자가 나오기 전에 적어요. 지문은 내용이 한 글자만 바뀌어도 완전히 달라지는 값이에요. 나중에 명단이나 숫자를 바꾸면 지문이 안 맞아서 들통나요.
주최 측이 모르는 숫자를 섞어요. 난수(무작위 숫자)는 마감 뒤에 나온 공개 숫자에서 가져와요. 영국 도박위원회 기술 기준도 복권이 바깥 사건으로 당첨을 정하면,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고 밖에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적어요. 운영자가 영향을 줄 수 없어야 한다는 설명도 있어요.
누구나 다시 계산해요. 장부는 여러 컴퓨터가 나눠 들고 있어 한 곳이 몰래 고치기 어려워요. 탐색기(장부를 누구나 볼 수 있게 보여 주는 사이트)에서 숫자를 꺼내 계산하면 같은 당첨 번호가 나와야 해요.
실제로 해 본 곳이 있나요?
국내에도 있어요. 다만 추첨 자체에 쓴 곳과 기록 보관에만 쓴 곳은 달라요.
| 곳 | 언제 | 무엇을 했나 | 공개 자료에 없는 것 |
|---|---|---|---|
| 업비트(한국 코인 거래소, 두나무) | 2024년 6월 3일 발표 | 한국 금융감독원과 함께한 퀴즈 이벤트 상품권 추첨. 기준 시간 뒤 처음 만들어진 이더리움 블록 정보로 당첨자를 뽑고, 결과를 누구나 탐색기에서 보게 함. 프로그램 설계도(소스 코드)도 공개 | 참여자 수, 실제로 다시 계산해 본 사람이 있는지 |
| 동행복권(파수AI) | 2026년 8월 25일 발표 | 로또6/45, 스피또2000 등의 구매 기록 지문과 당첨 정보를 프라이빗 블록체인(허가받은 곳만 쓰는 장부)에 기록. 고액 당첨 확인에 추가로 씀 | 일반인이 그 장부를 직접 볼 수 있는지. 번호 추첨은 여전히 추첨기 공으로 해요 |
난수를 공개로 나눠 주는 곳도 있어요. 미국 표준기술연구소(NIST)는 2013년 시제품부터 1분마다 무작위 숫자를 공개해 왔어요. 숫자마다 시각과 서명이 붙고, 지난 숫자도 누구나 봐요. 쓰임새 예에는 디지털 복권이 있어요. 모두가 보는 숫자라 비밀 열쇠로는 쓰지 말라고도 적혀 있어요.
2019년 6월에는 Cloudflare, 칠레대학교 등이 "엔트로피 연맹(League of Entropy)"을 만들었어요. 여러 기관이 숫자를 보태 60초마다 공개 난수를 내요. 한 곳에서만 받은 숫자는 그곳이 흔들리면 믿기 어렵다는 이유예요.
블록체인이 못 막는 건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틀린 기록은 그대로 남아요. 명단에서 누군가를 빼고 봉인하면 장부는 그걸 몰라요. 그래서 참여자가 자기 번호가 명단에 있는지 직접 볼 수 있어야 해요. 업비트는 참여자에게 응모 번호를 한국 메신저 카카오톡 알림으로 보냈어요.
주최 측과 나중 숫자를 내는 쪽이 짜면 소용없어요. 예시에서 42를 뽑는 사람이 주최 측과 짜고 원하는 공을 고르면 결과를 맞출 수 있어요. 실제 서비스들이 주최 측이 손댈 수 없는 블록 지문이나 여러 기관의 공개 난수를 쓰는 것도 이 때문으로 짐작해요.
당첨자가 진짜 그 사람인지, 경품이 제대로 전달됐는지는 장부 밖의 일이에요. 허가받은 곳만 쓰는 장부는 위조를 막는 데 쓰이지만, 바깥 사람이 직접 검산할 수 있는지는 따로 봐야 해요.
법도 따로예요. 한국의 「복권 및 복권기금법」 제4조에 따르면 복권위원회와 그 위탁을 받은 사업자가 아니면 이 법에 따른 복권을 발행할 수 없어요. 블록체인으로 공정하게 뽑아도, 돈을 모아 당첨금을 주는 복권을 아무나 팔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사슬코인이라고도 부르는 사슬(SASEUL)이 어떤 블록체인인지는 사슬 기본 정보에, 채굴 장부가 어떻게 쌓이는지는 두 장부 구조 글에 있어요.
참고한 곳
- 이데일리 · 업비트, 블록체인 기술 활용한 추첨 툴 개발…"공정성·투명성 확보" · 2024-06-03, 2026-09-29 확인
- 디지털타임스 · 파수AI, 동행복권에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무결성 체계 구축 · 2026-08-25, 2026-09-29 확인
- KT Enterprise · 부정시비 논란 끝, 블록체인 기반 공정 추첨 · 2021-05-18 (KT 자사 소개 글), 2026-09-29 확인
- 동아일보(네이트 뉴스) · "로또 조작" 주장에 100명 참관단 꾸려 공개 추첨 · 2024-11-25, 2026-09-29 확인
- Lottery Post · Lottery rigging mastermind sentenced to 25 years in prison · 2017-08-22, 2026-09-29 확인
- Cloudflare 블로그 · League of Entropy: Not All Heroes Wear Capes · 2019-06-17, 2026-09-29 확인 (1980년 펜실베이니아 추첨, 60초마다 공개 난수)
- NIST CSRC · Interoperable Randomness Beacons · 2025-02-05 갱신판, 2026-09-29 확인 (2013년 시제품, 1분마다, 디지털 복권, 비밀 열쇠로 쓰지 말 것)
- 영국 도박위원회 · RTS 7 Generation of random outcomes · 2024-05-07 갱신판, 2026-09-29 확인
- 국가법령정보센터 · 복권 및 복권기금법 · 2026-01-02 시행판 제4조, 2026-09-29 확인
- 사슬 공식 X · APLA Conference 2026 게시물 · 2026-09-05 오전 10:04(한국 시간), 2026-09-29 확인 (복권 업계용 '검증 가능한 난수' 소개)
- 사슬 공식 탐색기 · Resource Blocks · 2026-09-29 확인 (장부 번호·시각·Blockhash 공개)
기사 4건, 회사 소개 글 2건, NIST·영국 도박위원회 자료, 한국 법령, 사슬 공식 X와 탐색기를 2026년 9월 29일에 직접 열어 확인했어요.